베트남 다낭 인터콘티넨탈 호텔.
베트남 다낭 인터콘티넨탈 호텔.
지금껏 쉼 없이 달려온 당신. 몸도 마음도 태풍 앞 고목나무처럼 위태롭다. 숨막히는 더위에 얼마 남지 않은 기운마저 다 뽑아 쓰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좀 쉬게 하자. 소원했던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추억도 쌓아보자. 여름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피곤할 때마다 꿈꿨던 휴가를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그간 준비를 못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여행사마다 극성수기를 맞아 여행객의 마음을 뒤흔들 각종 상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오랜만의 여행으로 활력을 되찾자. 고생한 자신에게 심신을 일깨울 ‘벼락 선물’을 안겨주자.
캐나다 밴프국립공원에 있는 레이크 루이스. 캐나다관광청 제공
캐나다 밴프국립공원에 있는 레이크 루이스. 캐나다관광청 제공
가까운 단거리 여행지에서 알찬 휴가를

비행시간 두세 시간 정도의 단거리 지역 중에선 일본을 추천한 여행사가 많았다. 한여름에도 평균 23~26도로 선선해 피서여행지로 꼽히는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특히 삿포로에서 북동쪽 방향에 있는 후라노·비에이 지역은 여름에 라벤더를 비롯한 색색의 꽃이 싱그럽게 만발해 여행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

참좋은여행(verygoodtour.com)은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한 ‘홋카이도 핵심일주 4박5일’ 상품을 선보였다. 여름에 절정을 맞는 후라노·비에이 지역은 물론 일본과 서양문화가 혼재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본의 최초 개항지 하코다테까지 둘러보는 것이 매력이다. 운하와 오르골로 유명한 오타루, 호수와 섬이 조화를 이루는 도야호수 등도 관광한다. 출발 2주 전 예약하면 선착순 10명에게 5만원을 깎아준다. 3명 이상 단체 여행객의 경우 인원 수에 따라 할인폭이 커진다. 94만9000원부터. (02)2185-2412

중국에서는 명산 여행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눈이 번쩍 뜨이는 절경과 짙은 녹음이 어우러진 중국의 명산을 거닐며 호연지기를 기른다면 심신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랑풍선(ybtour.co.kr)은 아시아나항공 직항으로 가는 ‘태항산 3박4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릴 만큼 광대한 풍경을 자랑하는 태항대협곡을 비롯해 하늘과 땅의 경계라 해서 이름 붙여진 천계산, 1만명의 신선이 산다는 만선산 등을 관광한다. 29만9000원부터. (02)2022-7287

KRT(krt.co.kr)에서는 여름 중국 상품으로 ‘장자제 4박5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중국 명산의 대명사로 자리한 장자제의 신비로운 풍경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 뉴질랜드의 유명작가 르위 앨리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송한 봉황고성도 함께 방문한다. 59만9000원부터. (02)2124-5545
여름휴가 알차게 보낼 알짜 여행지
하늘과 바다를 품에 안는 휴양지 여행

비행시간이 4~7시간 정도인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휴양지다. 회색 도심을 벗어나 만나는 푸른 하늘과 바다는 마음속에 쌓인 찌든 때까지 시원하게 씻어내려준다.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원하는 이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한꺼번에 몰리는 것도 당연. 여행사에서 내놓은 상품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하나투어(hanatour.com)는 ‘크라비 3박5일’ 상품을 추천목록에 올렸다. 태국 크라비는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지난해 선정한 최고 인기 여행지 10선 중 하나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814㎞ 떨어진 크라비는 태국의 내로라하는 휴양지 중에서도 에메랄드빛 해안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에 반한 각국의 여행자가 몰려드는 곳이다. 멋들어진 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진 아오낭에서 미식을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 오는 15일부터 8월12일까지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가 운항하면서 이동이 쉬워졌다. 하나투어는 단체 예약 땐 할인행사를 한다. 상품에 따라 3명은 10만원, 6명은 30만원, 9명은 50만원을 할인해준다. 119만9000원부터. 1577-1233

모두투어(modetour.com)는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오는 23일부터 8월18일까지 총 14회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이다. 종류는 관광 및 휴양, 자유여행, 2개 지역 연계상품 등이 있다. 휴양지에서 가장 중요한 리조트는 준특급부터 초특급까지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관광과 휴양이 가능한 패키지는 물론 자유여행객을 위한 에어텔 상품, 인근 브루나이까지 다녀올 수 있는 상품 등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아일랜드 호핑투어 및 반딧불투어를 무료로 할 수 있고, 피로를 풀어줄 발마사지 한 시간도 포함됐다. 41만6200원부터. 1544-5252

내일투어(naeiltour.co.kr)는 개별여행객을 위해 ‘다낭 인터컨티넨탈 금까기’ 상품을 출시했다. 베트남 다낭의 5성급 호텔에서 호사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 바다를 바라보는 산에 세운 호텔에선 어디서나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쉴 수 있다. 리조트가 워낙 넓기 때문에 곤돌라나 버기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이 독특하다. 시트론 레스토랑에서는 환상적인 전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다낭에서도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 날짜에 따라 최대 20만원의 항공료를 지원받을 수 있고, 홍콩 경유 땐 홍콩호텔 1박이 무료다. 53만9000원부터. (02)6262-5304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의 친퀘테레(위),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에 있는 라벤더 농장 팜도미타. 이탈리아관광청 제공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의 친퀘테레(위),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에 있는 라벤더 농장 팜도미타. 이탈리아관광청 제공
7일 이상 쉴 수 있다면 멀리 떠나자

만약 여름휴가가 길어서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고 이제 준비를 시작했다면 좀 늦었다. 일단 시간이 촉박하다. 평소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은 찾아봐야 할 때. 여행사가 대량 구매를 하는 만큼 개별적으로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가격이 싸고, 인솔자나 가이드가 있어 준비 없는 여행에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여행박사(tourbaksa.com)는 ‘이탈리아 일주 8일 패키지’를 내놓았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밀라노로 들어가 로마에서 나오는 일정이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모두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원 가입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여행박사 1만포인트를 주며 멀티어댑터, 여행용 목베개, 면세점 할인쿠폰 등을 준다. 197만원부터. 070-7017-2806

참좋은여행은 ‘북유럽 4국8일’ 상품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4개국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일조량이 증가하는 여름은 낮시간이 길어져 북유럽 여행에 좋은 시기로 꼽힌다. 노르웨이 3대 피오르 중 가장 긴 예이랑에르 관광을 포함한 일정이다. 예이랑에르는 1500m높이의 산들 사이에 형성된 길이 16㎞의 V자형 계곡에 쏟아지는 무수한 폭포가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5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만 관광할 수 있는 지역을 유람선을 타고 한 시간 정도 돌아본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경우 초호화 유람선인 실자라인 또는 바이킹라인에서 뷔페를 즐기는 1박 일정이 포함됐다. 245만원부터. (02)2185-2575

한진관광(kaltour.com)은 캐나다 캘거리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캐나다 로키 하이라이트 7일’ 상품을 판매한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거대한 초록의 산, 투명한 빙하 등 대자연의 여러 면모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 세계 10대 절경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 최고의 산책 코스로 꼽히는 멀린 캐니언 등을 둘러본다. 캘거리 직항 전세기는 7월24·29일, 8월3일 3회 출발한다. 327만2400원부터. (02)726-5805
제주 우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섬과 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주 우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섬과 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외보다 더 멋진 국내 여행지

국내에는 해외 유명 여행지 못지않게 멋진 곳이 많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 가장 많은 여행사의 추천을 받은 곳은 제주다. 여름의 제주는 해외 못지않은 모습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해외여행에 비해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휴가 기간이 짧은 여행객에게 알맞다.

푸른 바다를 벗삼은 올레길이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오름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득 품은 제주를 만나는 것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흑돼지구이, 보말칼국수, 오분자기 해물뚝배기 등 제주만의 미식을 통해 축 처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도 강추다.

온라인투어(onlinetour.co.kr)는 이른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제주 2박3일 자유여행상품을 판다. 상품 구매자에게는 송당승마장 승마이용권, 산방산 유람선 탑승권 등을 포함한 5개 관광지 입장권을 준다. 함덕해수욕장 근처의 오션그랜드에서 숙박하며 중형 렌터카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판매한다. 24만3500원부터. (02)3705-8300

울릉도·독도를 생각해왔다면 여름이 적기다. 독도 입도 가능 시기는 365일 중 100일 정도에 불과한데 여름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는 둘레길 코스를 다니며 자연친화적인 여행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

웹투어(webtour.com)는 ‘울릉도 둘레길 걷기 3일’ 상품을 선보였다. 1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베테랑 가이드가 여행길을 돕는다. 강릉항에 개별적으로 모이면 3만6000원 할인된다. 오는 17일부터 매일 출발. 26만9000원부터. (02)2222-2673
여름휴가 알차게 보낼 알짜 여행지
여행사가 전하는 여름휴가상품 구매 TIP

노랑풍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예약 시기가 좀 늦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가족여행객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땡처리 항공권 등을 기다리다 원하는 여행을 떠나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여행박사 “여름휴가를 너무 느긋하게 준비하면 곤란하겠습니다. 7월 말, 8월 초의 휴가 집중기간을 피하면 보다 예약이 쉬워집니다.”

온라인투어 “스노클링, 워터스포츠,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여행지를 찾는 젊은이가 많아졌어요. 늦은 휴가를 준비한다면 가을 얼리버드 상품을 노리는 것도 좋겠습니다.”

하나투어 “원하는 여행지로 가는 상품을 찾지 못했다면? 계획했던 여행지와 비슷한 성격의 대체 여행지를 찾아보세요. 신규 지역이나 인지도가 낮은 곳에선 원하는 상품을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투어 “메르스 영향으로 예약이 주춤했으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유가 있는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을 검색해보세요.”

웹투어 “여름 해외여행 비용의 관건은 항공권의 유무입니다. 원하는 지역을 빨리 정해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르스 영향으로 여름 예약이 늦춰지면서 아직 항공권 여유가 있는 편이니 서두르세요.”

참좋은여행 “성수기에는 항공과 호텔비가 높아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죠. 따라서 옵션투어 무료, 관광지 입장권 증정 등을 포함한 상품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막바지 휴가철 이벤트가 여행사마다 진행 중이므로 하루라도 일찍 예약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