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포스텍·KAIST '소수정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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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2015 이공계대학 평판도 조사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주목
역사 상대적으로 짧아 기업체 취업자 수 적어
"산업계와 소통 필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주목
역사 상대적으로 짧아 기업체 취업자 수 적어
"산업계와 소통 필요"
포스텍(포항공대)과 KA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대학들이 산업계 평가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텍은 전체 6위, KAIST는 8위에 그쳤다.
포스텍과 KAIST는 영국의 타임스고등교육(THE) 평가에서는 연세대 고려대보다 높아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명문 대학이다.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KAIST는 52위, 포스텍은 66위를 나타내 서울대(50위)와 함께 국내 대학 3곳이 100위권에 들었다. THE가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도 서울대(6위)에 이어 KAIST가 8위, 포스텍이 11위를 차지하며 국내 1·2·3위를 나타냈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이공계 평가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대학의 역사가 짧고 졸업생과 기업체에 취업한 숫자가 적다 보니 산업계 전반의 평판도가 낮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1971년 설립된 KAIST의 학생 정원은 800명(2015학년도 기준), 1986년 개교한 포스텍은 330명에 불과해 서울대의 1080명(자연대 및 공과대 합계)에 비해 훨씬 적다.
설문 항목별 평가를 보면 포스텍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발전가능성, 기술개발역량은 각각 5위이나 조직친화력이 15위에 그쳐 전체 순위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도 전공이론 이해는 5위, 발전가능성 및 기술개발역량은 6위, 채용희망은 7위 등으로 높았지만 조직친화력(16위)과 인문학적 소양(10위)이 다소 부진해 종합 점수가 낮아졌다. 소수정예의 연구중심대학을 추구하기 때문에 산업계와의 네트워크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설문집단별로 교수들의 평가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고려대 포스텍 한양대 성균관대 순으로 조사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른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역시 뛰어난 연구역량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30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31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47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논문 피인용 횟수 등 연구·교육 부문의 정량적 지표가 평가에 더해지면 과학기술 특성화대학들의 종합 순위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계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다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대 1호 벤처기업인 SNU프리시젼의 박희재 대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상업화를 하지 못하는 연구는 학자의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IT벤처기업의 관계자들은 UNIST나 GIST, DGIST 등은 매우 생소하다는 반응이었고 KAIST나 포스텍에 대한 인지도도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포스텍과 KAIST는 영국의 타임스고등교육(THE) 평가에서는 연세대 고려대보다 높아 세계 100위 안에 드는 명문 대학이다.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THE 세계 대학 순위에서 KAIST는 52위, 포스텍은 66위를 나타내 서울대(50위)와 함께 국내 대학 3곳이 100위권에 들었다. THE가 지난달 발표한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도 서울대(6위)에 이어 KAIST가 8위, 포스텍이 11위를 차지하며 국내 1·2·3위를 나타냈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이공계 평가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대학의 역사가 짧고 졸업생과 기업체에 취업한 숫자가 적다 보니 산업계 전반의 평판도가 낮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1971년 설립된 KAIST의 학생 정원은 800명(2015학년도 기준), 1986년 개교한 포스텍은 330명에 불과해 서울대의 1080명(자연대 및 공과대 합계)에 비해 훨씬 적다.
설문 항목별 평가를 보면 포스텍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발전가능성, 기술개발역량은 각각 5위이나 조직친화력이 15위에 그쳐 전체 순위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도 전공이론 이해는 5위, 발전가능성 및 기술개발역량은 6위, 채용희망은 7위 등으로 높았지만 조직친화력(16위)과 인문학적 소양(10위)이 다소 부진해 종합 점수가 낮아졌다. 소수정예의 연구중심대학을 추구하기 때문에 산업계와의 네트워크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설문집단별로 교수들의 평가는 서울대 연세대 KAIST 고려대 포스텍 한양대 성균관대 순으로 조사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다른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역시 뛰어난 연구역량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울산과학기술대(UNIST)는 30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31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47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논문 피인용 횟수 등 연구·교육 부문의 정량적 지표가 평가에 더해지면 과학기술 특성화대학들의 종합 순위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업계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다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대 1호 벤처기업인 SNU프리시젼의 박희재 대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상업화를 하지 못하는 연구는 학자의 취미생활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IT벤처기업의 관계자들은 UNIST나 GIST, DGIST 등은 매우 생소하다는 반응이었고 KAIST나 포스텍에 대한 인지도도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