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LF 주가는 2012년 중순 이후 2만5000~3만7000원 사이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2012년 4월24일(4만1150원) 이후로는 한 번도 4만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7% 떨어진 3만7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횡보하는 사이 의류업종 ‘대장주’ 자리도 한세실업에 내줬다. 여전히 박스권에 갇힌 LF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도 엇갈린다. “저평가됐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시각과 “상승 여력이 약하다”며 ‘보유’ 의견을 내놓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날개 잃은’ 주가
한때 대표 의류주였던 LF는 3년 넘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초 업종 1등주 자리를 한세실업에 내준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3일 현재 LF의 시가총액은 8976억원으로 한세실업(1조692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섬(8719억원)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LF 주가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실적에 있다. 지난해 1조46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조4860억원)보다 뒷걸음질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56억원으로 2013년(847억원)보다 개선됐지만 올 1분기엔 다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5.1% 감소했다. 업황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3~4년간 LF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이익을 못내는 매장을 정리하고 재고 부담을 낮추는 등 불황기에 맞춘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다.
이 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동종업계 주요 종목에 비해 ‘할인’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LF의 목표주가 평균은 3만7682원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22.7%에 달했다. 한세실업 등 주요 경쟁업체의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 괴리율이 15%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목표치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는 분석이다.
◆저평가 vs 낮은 상승 여력
LF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는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LF가 최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LF는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바꾼 뒤 올초 독일의 인기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판매에 나섰다. 지난 5월엔 패션 전문 케이블채널 동아TV(당시 헤럴드동아)를 인수했다. 최근엔 벨기에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을 국내에 들여오는 등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 재무담당자인 문성준 경영관리실장(상무)은 “그동안은 불황기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통채널과 재고관리를 효율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생활소품 영역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와 유통채널 다양화, 신규 브랜드 도입 등으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어 향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인수합병과 사업 다변화 등의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주가에 대한 우려 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도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F의 주력인 남성복과 스포츠 캐주얼부문은 성장성이 둔화하는 대표 분야”라며 “주가 상승을 유도할 만큼 실적 개선을 뚜렷하게 이룰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신긍호 베이직자산운용 대표 공모주펀드, 퇴직연금 자산운용 활용도 높아질 전망작년에 이어 올해 2월초까지만 해도 신규 공모주들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2월 중순에 새롭게 상장된 공모주들은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어 올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2월 중순 이후 신규 상장된 공모주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에는 크게 상승해 매우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날짜가 경과할수록 주가 상승이 둔화되어 수익률이 낮아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공모주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안정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에는 상장 예정 공모주를 투자하고자 할 때에 공모가격 수준과 기관경쟁율 등을 분석해 선별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공모주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공모주에 청약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 받을 수 있고, 전문가들이 우량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 때문입니다.실제로 공모주펀드들의 운용성과는 작년과 올해 초에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운용성과가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일부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격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공모주펀드들의 경우 선별과정을 통해 투자할만한 종목들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2원80전 오른 1453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50전 내린 1450원50전으로 출발한 뒤 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오후 들어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8%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관세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영향이란 해석이 나왔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조치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과 같은 103.57 수준이다.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4원43전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979원91전)보다 4원52전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42% 내린 147.63엔이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키움증권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반환전 업무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고 13일 발표했다.증권사의 개인 및 기업 대상 일반환전 업무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할 수 있다. 2023년 금융당국이 외환 제도를 개편하면서 길이 열렸다. 이미 2022년 종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던 키움증권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작년 7월 일반환전 자격까지 따냈다.키움증권은 핀테크 소액송금업체인 한패스, 모인과 손잡고 이번 서비스를 개시했다. 환전뿐만 아니라 환헤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수출입 기업들과도 일반환전 업무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다.개인 고객 대상 일반환전은 상반기 내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 이용자들은 여행이나 유학자금도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환전할 수 있을 예정이다.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민은행·하나은행과 연계한 외화 현찰 수령 등을 상반기 내 제공하기 위해 전산 개발 및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반환전 서비스로 고객 편익 증대와 새 사업 모델의 발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