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00억위안 증시안정펀드 조성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 1200억위안(약 21조726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인민은행 등 주요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들은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증시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국증권업협회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신증권 등 21개 증권사가 순자산의 15%(6월 말 기준)인 1200억위안을 증시안정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펀드 운용은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맡는다. 증시안정펀드는 우선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블루칩 종목의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뒤 향후 투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WSJ는 중국 정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인민은행이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증시안정펀드에 자금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또 기업 신규 상장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최근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이면서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판단에서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