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발생시 충격이 1년 이상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실질경제성장률은 최대 2.7%p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반대가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전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렉시트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경연이 1994년 멕시코 위기, 1998년 러시아 위기, 2010년 그리스 1차 재정 위기와 비교해 작성한 '그렉시트의 위기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그렉시트 발생시 그 충격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최대 2.7%p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주식가격은 26.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그리스의 1차 재정 위기 수준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한다면 그 시점에 우리나라 실질경제성장률은 0.28%p 가량 원래 성장경로보다 하락하고, 6개월 이후까지 지속되면 약 0.8%p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충격 이후 약 5분기까지 지속되면 멕시코 위기 수준의 충격인 경우 실질경제성장률 1.7%p 하락, 1차 그리스 위기 수준인 경우 2.3%p 하락, 러시아 위기 수준인 경우 2.7%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또 주가의 경우 그렉시트 충격과 동시에 4.8~7.6% 가량 급락할 수 있고 5분기가 경과되면 16.5%에서 26.5%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자본유출 압력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경연은 유출되는 해외자본 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인 약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구제금융기간에 유럽 민간은행들의 그리스에 대한 채권이 EU·ECB·IMF 등으로 바뀌면서 공적화됐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는 그리스 1차 금융위기 때보다 작다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그렉시트가 유로존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의미하는 만큼 잠재적 파급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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