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 분야 평가 항목은 ‘조직친화력’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 ‘인문학적 소양’ 등 3개다. 이 세 가지는 정보기술(IT) 등의 발달로 과학기술 융·복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 인재에게 주문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기업체 임직원이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과 융합’을 강조하는 최근의 분위기와도 맥이 닿는다.

비전공 분야 항목별 평가 순위는 종합 순위와 엇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대학 이미지가 비전공 분야 평판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예술이나 종교로 널리 알려진 대학과 지역거점 역할을 하는 대학은 종합 순위를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인문학적 소양 평가에서 홍익대가 16위, 동국대 19위, 명지대는 29위로 종합 순위를 각각 네 계단 웃돌았다. 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홍익대는 대외적으로 유명한 미대 이미지, 동국대는 불교로 잘 알려진 학교 전체 이미지, 명지대는 대학 이념을 사랑 진리 봉사로 삼은 기독교적 학풍이 인문학적 소양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거점 대학은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에서 많은 점수를 얻었다. 충북대는 종합 순위보다 네 계단 높은 32위, 부경대는 다섯 계단을 웃돈 35위로 조사됐다. 각종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에 제공하는 다양한 해결책과 지역주민이 갖고 있는 우수대학 이미지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는 조직친화력 항목에서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고려대(197명)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서울대(70명)의 3배에 육박했다.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과 인문학적 소양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순으로 종합 순위와 같았다.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은 비전공 분야 평판도 제고에 힘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순위 6위와 8위인 포스텍과 KAIST는 조직친화력에서 각각 15위와 16위, 울산과기대와 광주과기원은 각각 39위(종합 30위)와 45위(종합 31위)를 차지했다. 인문학적 소양은 포스텍 9위, KAIST 10위, 울산과기대 39위, 광주과기원 45위였다. 울산과기대 관계자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은 과학과 기술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과가 개설된 종합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전공 이외의 부문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