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왼쪽)가 일본 현지 바이어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정선희 느티나무의 사랑 대표(왼쪽)가 일본 현지 바이어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무릎담요·쿠션 제조업체인 ‘느티나무의 사랑’ 정선희 대표는 2011년 본격적으로 수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국내 무릎담요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올리는 등 성과를 거두자 이웃 국가인 일본에 눈을 돌리게 된 것. 하지만 어떻게 판매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에 지원한 것이 기회가 됐다. 현지 컨설팅업체인 CSE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한국 연예인을 활용한 담요와 쿠션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포장재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전시회 참여와 바이어 주선 등 판로 확대도 책임졌다. 느티나무의 사랑은 일본 철도청, 일본 디즈니랜드 등 굵직한 업체들과 거래했다. 매년 2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민간네트워크 사업을 활용해 내년에는 중국과 중동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사업이 중소기업 수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현지 수출 에이전트, 컨설팅업체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중소기업 2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수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마케팅 능력 부족(71.9%)과 시장정보 부족(68.8%) 등을 꼽았다. 현지 업체들은 판로 개척은 물론 시장정보 제공, 해외 투자유치, 외국 기업과의 기술 제휴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중소기업 248곳이 해외민간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았다. 작년 총 수출 실적은 4억4900만달러에 달한다. 투자 유치 33만달러, 현지 법인(지사) 설립 19곳, 기술협력 계약체결 14건 등의 성과도 올렸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기존 바이어 상담회 같은 일회성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위해 민간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일본, 중국 등 해외 51개국 147개 업체를 민간네트워크로 확보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