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와 유로존 채권단의 재협상이 이뤄지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IMF는 지난 2일 발표한 ‘지속 가능한 그리스의 부채 분석’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519억유로의 신규 자금 지원과 상당한 수준의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규 자금 중 360억유로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부담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분담 액수까지 제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6일 새벽(현지시간)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IMF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는 협상 테이블에 부채 문제를 올릴 때”라며 채무 재조정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IMF는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 부채 탕감이 필요한 이유로 올초 시리자 정권 출범 후 그리스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점을 들면서 그리스가 부채 탕감에 앞서 강력한 구조개혁을 시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치프라스 총리를 파트너로 삼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