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수단' 된 수입차] 계속되는 '수입차 질주'…지난달 2만4천대 팔려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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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점유율 '뚝뚝'
지난 6월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가 2만4275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작년 6월과 비교하면 36.4%, 지난 5월에 비해선 32.0%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3월의 2만2280대와 비교하면 8.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상반기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1만9832대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1% 늘어났다. 지난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은 16.6%로 역대 최고로 파악됐다.
자동차업계에선 수입차가 통상 하반기에 더 많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 판매량이 2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19만6359대였다.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가 140만~150만대 수준인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엔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입차 개방 정책으로 수입차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기 시작한 지 30년 만에 판매되는 5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된다는 얘기다.
국산차에 비해 차값이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입차 판매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문직 고소득층과 중소기업 오너 등이 회삿돈으로 수입차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양해지고, 수입차업체들이 새 환경기준인 유로6 시행에 앞서 밀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제때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9월 유로6 적용에 앞서 유로5 모델인 티구안2.0TDI블루모션과 골프2.0TDI에 대해 큰 폭의 할인을 해 주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차량은 상반기 중 수입차 판매량 1위(4926대)와 3위(3395대)에 올랐다.
수입차업체들과 반대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점유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70%에 미치지 못하는 69.3%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66.9%로 더 떨어졌다. 한국GM은 대형차인 알페온이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자 하반기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알페온을 대신해 임팔라를 수입해 팔 예정”이라며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한국 수입차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QM3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가 2만4275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작년 6월과 비교하면 36.4%, 지난 5월에 비해선 32.0%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3월의 2만2280대와 비교하면 8.9%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상반기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1만9832대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1% 늘어났다. 지난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은 16.6%로 역대 최고로 파악됐다.
자동차업계에선 수입차가 통상 하반기에 더 많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 판매량이 2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19만6359대였다.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가 140만~150만대 수준인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엔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입차 개방 정책으로 수입차가 국내에 본격 상륙하기 시작한 지 30년 만에 판매되는 5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된다는 얘기다.
국산차에 비해 차값이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입차 판매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문직 고소득층과 중소기업 오너 등이 회삿돈으로 수입차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양해지고, 수입차업체들이 새 환경기준인 유로6 시행에 앞서 밀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제때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9월 유로6 적용에 앞서 유로5 모델인 티구안2.0TDI블루모션과 골프2.0TDI에 대해 큰 폭의 할인을 해 주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차량은 상반기 중 수입차 판매량 1위(4926대)와 3위(3395대)에 올랐다.
수입차업체들과 반대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점유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70%에 미치지 못하는 69.3%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66.9%로 더 떨어졌다. 한국GM은 대형차인 알페온이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자 하반기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알페온을 대신해 임팔라를 수입해 팔 예정”이라며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한국 수입차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QM3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