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6일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대해 명분이 충분한데다 자본을 활용할 줄 아는 회사기 때문에 우려가 적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유지(TRADING BUY)로 낮춰 잡고 목표주가는 72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 2일 메리츠종금증권은 5345억원(예정)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 이후 올해 5월말 기준 (별도)자기자본 1억1391억원대비 46.9% 수준이다.

이 증권사의 손미지 연구원은 "이번 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한 자본 여력 확보, 종금 라이선스 만료(2020년 4월) 이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로의 진입"이라며 "명분이 있는 증자였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해 3월말 기준 335.9%에서 증자 이후 726.7%까지 상승(개정 제도 적용시 859.1%)하고 레버리지 비율도 3월말 953.8%에서 증자 후 494.2%까지 하락하게 된다.

손 연구원은 "증자 이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상승했고 늘어난 자본을 활용해 내년부터 수익이 창출될 것을 가정해 실적 추정을 올려 잡았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의 실적을 통해 자본을 활용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 1년간 주가 수익률이 216%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은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