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협상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들을 잇따라 내놔 채권단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6일(현지시간)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을 비롯해 연립정부의 소수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대표, 원내 4개 야당 대표 등과 회의를 갖고 정부를 지지하는 공동성명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ANEL 대표인 파노스 캄메노스 국방장관은 “협상 타결 외에 대안은 없다”며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 대표들이 내일 브뤼셀에 가는 총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서명한 공동성명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거국 내각’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원내 3개 야당의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의미가 있다. 직전 집권당으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약을 이행했던 제1야당인 신민당(ND)도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기로 했다.

특히 채권단이 가장 거부감을 가졌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장관이 자진 사퇴해 채권단의 불신을 깨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의 ‘부재’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됐으며 치프라스 총리도 채권단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이같은 방안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야당 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바루파키스 장관의 후임에 실무 협상팀의 대표로 활동했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외무차관을 임명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4월 유로그룹 회의에서 다른 18개 회원국 재무장관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정치 적 협상단’으로 개편하고 차칼로토스 차관에 실무 총괄을 맡긴 바 있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7일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정부의 제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