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못 미친 결과물"이라며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실적 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3% 줄어든 6조9000억원(속보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1% 감소한 48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깨트리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틒노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기존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들을 잠식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하이엔드급 안드로이폰 제조업체가 전반적으로 많이 밀리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해서는 "최고사양(하이엔드) 제품군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제품굼에서는 중국업체에 치이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라며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3분기 갤럭시S6 판매량은 현재 예상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도 있고, 장기적으로도 뾰족한 성장 전략이 보이진 않는다"며 "주가 역시 현 120만원 수준에서 강하게 반등할 동력(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