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반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7일 올 상반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금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1.4% 증가한 47조34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모발행이 28조241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9.6%, 사모발행이 19조1039억원으로 40.4%를 차지했다.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ELS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예탁결제원 측의 설명이다.

유형별로는 공모 ELS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88.1%, 사모 ELS는 51.6% 늘었다. 원금비보전형은 40조530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85.6%에 달했다. 전액보전형인 ELB는 6조8144억원으로 14.4%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98.7%(46조7319억원)를 기록했다. 해외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전체 발행금액의 절반 이상인 55%(26조334억원)를 차지했다.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5449억원으로 1.2%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현대차, LG화학 등 일부 업종 대표주식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이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별주식형 ELS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에는 그동안 거의 발행되지 않았던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주식형 ELS가 약 73억원 발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4.7% 증가한 수치다.

ELS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2개 이상의 기초자산을 사용한 ELS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2개 이상 복수 자산을 기초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66.9%를 차지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81.8%까지 늘었다. 기초자산을 3개 이상으로 구성하는 ELS의 발행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27.5%에서 올 상반기 42.2%까지 증가했다.

사모ELS 중 롱숏ELB로 불리는 ARS(Abolute Return Swap)의 경우 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발행을 시작한 2012년 450억원이었던 발행액은올 상반기 2조213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중에는 KDB대우증권의 발행규모가 6조6912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5조8002억원), 신한금융투자(5조839억원), 현대증권(4조4841억원), 미래에셋증권(4조2030억원)이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발행금액은 26조262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5.5%를 차지했다.

ELS 총 상환금액은 41조5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4.7% 증가했다. 조기상환이 32조2135억원(78.5%), 만기상환이 6조9954억원(17%), 중도상환이 1조8498억원(4.5%)을 기록했다. 상반기 총 발행잔액은 63조1491억원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