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조 상품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이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누리닷컴은 최근 1년간 레저(골프)·택배·모바일 관련 회사 세 곳을 잇달아 인수합병(M&A)했다. 자사의 쇼핑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레저·택배까지…에누리닷컴, O2O 선점 나선다
에누리닷컴은 지난해엔 메인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백화점 가격 비교, 소셜커머스 사이트 비교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이용자를 크게 늘렸다. 추가 M&A 등으로 다양한 O2O사업을 확대해 ‘종합 생활 플랫폼’ 회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M&A 통해 사업 확대

에누리닷컴은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1년간 사업 성과와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문석 에누리닷컴 대표는 “생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1년간 전략적으로 M&A를 했다”며 “앞으로 호텔 예약, 부동산 정보 등 다양한 O2O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누리닷컴이 1년 새 인수한 회사는 골프 예약 서비스 1위인 엑스골프를 운영 중인 그린웍스, 택배정보 1위 서비스인 스마트택배를 운영하는 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회사 쉘위애드 등이다. 최 대표는 “이들 회사는 이미 독자적으로 성장모델을 확보하고 있지만 에누리닷컴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누리닷컴은 1년 내에 유망한 O2O 관련 기업 3~5곳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가격비교 서비스도 강화

에누리닷컴은 기존 가격비교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지낸 최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온라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또 기존 일반 쇼핑몰 가격비교 사업 외에 백화점 가격비교, 소셜모아(소셜커머스 가격비교)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내놨다.

백화점 가격비교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자체 쇼핑몰과 일반 쇼핑몰에 입점한 백화점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주는 서비스다. 같은 백화점 상품의 최저가를 찾을 수 있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셜모아는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제공하는 특가 상품을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밖에 TV 드라마 등에 나오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는 ‘TV 속 그 상품’과 같은 서비스도 내놓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서비스 개편 등으로 에누리닷컴을 방문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월간 순이용자(MAU)는 500만명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순이용자(약 240만명)의 두 배 이상이다. 에누리닷컴은 1000여곳의 쇼핑몰이 제공하는 1억8000만개 이상의 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최저가 상품 외에도 각종 상품 카탈로그를 통해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최 대표는 “올해 자회사를 포함해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3년 뒤인 2018년에는 매출을 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