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5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 떨어진 파운드당 2.5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하락폭은 1월14일 이후 가장 컸다.

구리는 세계 경기와 투자의 잣대로 여겨진다. 자동차, 선박,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산업재로 활용돼서다. 세계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구리 박사’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 구리 수요의 40%는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 같으면 구리 가격은 이보다 앞서 오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증시 폭락이 중국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가 구리 가격에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조지 게로 RBC캐피털마켓 전략가는 “중국 경기에 선행하는 구리가격 특성만 본다면 중국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