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시장 "창원 몸집은 광역시…승격 추진 본격화"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사진)은 7일 “몸집에 맞지 않는 옷”이란 말로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몸집은 광역시 급인데 기초자치단체와 같은 자치 권한으로는 대도시의 행정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광역시 승격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은 인구 108만명에 면적은 서울보다 넓고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도 광역시인 대전, 광주보다 크다”며 “메가시티에 걸맞은 광역행정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각종 국책사업이나 지역산업진흥계획은 물론 기본 인사권과 도시계획권까지 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시장은 광역시 승격이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나타나는 소지역 갈등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옛 마산·창원·진해 3개 시를 정부 주도로 통합한 것이어서 지금까지 지역 갈등이 남아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자치구가 가능한 광역시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시 승격 추진 과정에 대해 안 시장은 “내년으로 예정된 입법청원 준비는 이미 시작했고, 오는 9월 국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어 창원광역시 승격 문제를 이슈화할 것”이라며 “2018년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주민 80만명 이상이 참여한 서명지를 바탕으로 광역시 승격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7년 범시민 광역시 승격 지지대회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 현안인 NC다이노스 야구장 건립과 관련, 안 시장은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설 새 야구장은 201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수용인원 2만2000명 규모로 미국의 메이저리그처럼 생동감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는 제2재료연구소를 중심으로 기계소재부품산업의 연구개발 중심지가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은 지난 40여년간 기업과 함께 국가경제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해온 산업중심 도시다. 안 시장은 “직원에게 기업은 ‘갑’이고 공무원은 ‘을’이라고 말한다”며 “그동안 공무원의 ‘을 정신’이 창원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을 비롯해 연구개발(R&D)센터 유치, 창원형 강소기업 육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체계 형성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태현/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