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8일 "그리스와 유럽채권단과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황과 유사했던 2012년 사례를 고려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업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안현국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유사한 시기는 2012년 2분기로 판단한다"며 "당시에도 급진 좌파 집권에 대한 우려로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증시가 급등락해, 실제 4~6월 동안 세계 증시(IBES MSCI Ac World Index 기준)는 약 10%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통계적 분석 결과, 2012년 4~6월 동안 시장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헬스케어(+8.5%), 통신서비스(+6.9%), 필수소비재(+6.7%), 유틸리티(+4.5%) 등이었다"면서 "기본적으로 내수주, 방어주로서의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도 유사하다"며 "상황 악화 시 사실상 그리스 디폴트가 선언되는 날은 오는 20일이며, 이 날은 유럽중앙은행(ECB)가 보유한 장기국채 35억유로 상환일인 동시에 어닝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라 실적 개선 여부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현재 실적 달성률이 개선되고 있는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산업재, 유틸리티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며,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할 만한 업종으로 산업재, 유틸리티, IT, 금융 등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