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가이아에서 전시회
서울 인사동 갤러리 가이아에서 열리고 있는 ‘꽃과 달항아리’전은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생명의 따뜻한 기운을 전한다. ‘생명의 노래’ 연작으로 유명한 김병종 화백(서울대 교수)의 그림 17점과 도예가 강민수 씨의 달항아리 12점이 나왔다.
김 화백은 생명을 상징하는 동양적 소재로 풍요로운 이상향을 표현하는 생명의 노래 연작을 출품했다. 그림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붉은 꽃으로 생명이 발화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배경으로는 호랑이와 소나무, 닭 등 민화적 형상을 자유분방한 구도로 그렸다. 올해 그린 신작 13점은 주로 ‘화홍산수’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홍색과 노란색 선을 부드럽게 그어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을 표현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영국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는 강씨는 오랫동안 작업한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따뜻한 하얀 빛을 내기 위해 전국을 돌며 백토를 고르고 반죽해 경기 광주 산기슭의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것들이다. 전기가마와 물레를 쓰면 정확한 원형이 나오지만, 전통 방법대로 만들어 둥근 형상이 제각각이다. 달덩이를 연상시키는 자연스러운 모양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윤여선 갤러리 가이아 대표는 “두 작가의 작품 모두 간결한 모습으로 생명력 넘치는 기운을 담았다”며 “한국의 전통적인 심상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20일까지. (02)733-3373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