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광역시 벤처투자 '붐'…벤처캐피털, 수도권 투자 과열에 지방서 '보물찾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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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810억 투자 전년대비 56%↑
지자체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부산·광주·전북·충북 등
성장사다리펀드 조성 활발
지자체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부산·광주·전북·충북 등
성장사다리펀드 조성 활발
▶마켓인사이트 7월8일 오전 8시30분
대구에 있는 의료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용 부족으로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벤처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A사는 곧바로 펀드운용사와 접촉해 기업설명회(IR)를 열어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벤처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표방한 지자체들이 잇따라 현지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고 있어서다. 벤처캐피털업계도 이 같은 ‘광역시 벤처투자 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한 심사역은 “부산에서 신규 투자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부산에 1박2일 일정으로 출장을 간다”며 “심사역들이 5대 광역시를 하나씩 맡아 투자업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지방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곳은 ‘성장사다리펀드’다. 성장사다리는 지난 5월부터 각 지방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대기업과 손잡고 현지 벤처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부산시, 광주시, 전라북도, 충청북도 펀드 등이 최근 결성됐거나 조만간 결성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달 중 5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지방 초기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조성한다. 부산시, 광주시, 대구시는 이미 2012년 각각 5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작년 11월과 올 2월 각각 100억원 규모의 ‘동남펀드’ ‘호남·충청펀드’를 결성했다. 지자체가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는 대부분 현지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벤처투자 재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대규모 벤처 정책자금이 풀린 이후 수도권에 ‘투자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비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김창규 KTB네트워크 투자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들은 이미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곳이 많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는 지난해 5대 광역시에 있는 벤처기업 121곳에 총 18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투자액인 1160억원(79개)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4월까지 총 366억원(35개)이 투자됐다. 투자금 및 투자업체 수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수치에 다소 못 미친다. 하지만 오는 10월까지 다수의 ‘광역시 투자펀드’가 새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투자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대구에 있는 의료용 모니터 제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신용 부족으로 대출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벤처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A사는 곧바로 펀드운용사와 접촉해 기업설명회(IR)를 열어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벤처투자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표방한 지자체들이 잇따라 현지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고 있어서다. 벤처캐피털업계도 이 같은 ‘광역시 벤처투자 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한 심사역은 “부산에서 신규 투자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부산에 1박2일 일정으로 출장을 간다”며 “심사역들이 5대 광역시를 하나씩 맡아 투자업체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지방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곳은 ‘성장사다리펀드’다. 성장사다리는 지난 5월부터 각 지방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대기업과 손잡고 현지 벤처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부산시, 광주시, 전라북도, 충청북도 펀드 등이 최근 결성됐거나 조만간 결성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달 중 5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지방 초기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조성한다. 부산시, 광주시, 대구시는 이미 2012년 각각 5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작년 11월과 올 2월 각각 100억원 규모의 ‘동남펀드’ ‘호남·충청펀드’를 결성했다. 지자체가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는 대부분 현지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벤처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벤처투자 재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대규모 벤처 정책자금이 풀린 이후 수도권에 ‘투자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비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김창규 KTB네트워크 투자본부장은 “수도권 지역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들은 이미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곳이 많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는 지난해 5대 광역시에 있는 벤처기업 121곳에 총 18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투자액인 1160억원(79개)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4월까지 총 366억원(35개)이 투자됐다. 투자금 및 투자업체 수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수치에 다소 못 미친다. 하지만 오는 10월까지 다수의 ‘광역시 투자펀드’가 새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투자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