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개월…성과내는 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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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회사가 35억 유치…옻칠용품업체는 면세점 입점
전경련, 센터장 간담회 개최…53개 기업 235억원 투자 유치
허창수 회장 "기업가 정신 있으면 혁신센터서 아이디어 현실화"
전경련, 센터장 간담회 개최…53개 기업 235억원 투자 유치
허창수 회장 "기업가 정신 있으면 혁신센터서 아이디어 현실화"
지난 3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제조 업체 루이는 여느 기업과 다른 회사다. 제품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일반인들을 상대로 디자인을 공모해 선정된 작품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이른바 ‘크라우드소싱’을 이용하는 업체다.
신발 마니아로부터 많은 디자인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판로였다. 이 문제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풀어줬다.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고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면세점 진출하고 대기업 협력사 선정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부터 시작된 벤처 창업 열풍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런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혁신센터장들은 여러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 성공모델로 대전혁신센터가 꼽혔다. 이 센터는 SK그룹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제로 대전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작년 10월 센터를 확장한 지 8개월 만에 10개 기업이 입주했다. 산업용 3D센서를 제조하는 씨메스 등 10개사는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보유한 엑센은 1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로 10억원의 투자금을 더 확보했다. 18개의 업체가 모두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은 “대덕 연구단지 안에 센터가 있어 다른 센터보다 기대치가 높은 편”이라며 “도전정신에 기반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건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이 지원하는 전북혁신센터도 결실을 맺었다. 작년 11월 문을 연 뒤 4개 업체가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표적 업체인 이엔코리아는 전북혁신센터 주최 창업공모전을 통과한 뒤 탄소섬유 차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의 옻칠용품 업체인 옻칠랩은 부산혁신센터 도움을 받아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발전설비 부품 업체인 성산툴스는 경남혁신센터 지원으로 두산중공업 1차 협력사가 됐다. 화장품 원료 업체 알파크립텍은 LG생활건강과 충북혁신센터의 도움으로 매출을 20% 늘렸다.
○53개 기업이 235억원 투자 유치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완공한 13개 센터에서 총 5150억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867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계획도 마련했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53개 기업이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혁신센터 성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가 이어졌다.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은 “벤처캐피털과 같은 창업지원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지방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떨어진다”며 “정부가 창업 지원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방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육성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어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린다”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방에 좋은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은 “혁신센터가 창조경제 확산의 주역이 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혁신센터를 방문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창업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혁신센터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실행하고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신발 마니아로부터 많은 디자인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판로였다. 이 문제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풀어줬다.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고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면세점 진출하고 대기업 협력사 선정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부터 시작된 벤처 창업 열풍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런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혁신센터장들은 여러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 성공모델로 대전혁신센터가 꼽혔다. 이 센터는 SK그룹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제로 대전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작년 10월 센터를 확장한 지 8개월 만에 10개 기업이 입주했다. 산업용 3D센서를 제조하는 씨메스 등 10개사는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보유한 엑센은 1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최근 추가로 10억원의 투자금을 더 확보했다. 18개의 업체가 모두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은 “대덕 연구단지 안에 센터가 있어 다른 센터보다 기대치가 높은 편”이라며 “도전정신에 기반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건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이 지원하는 전북혁신센터도 결실을 맺었다. 작년 11월 문을 연 뒤 4개 업체가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표적 업체인 이엔코리아는 전북혁신센터 주최 창업공모전을 통과한 뒤 탄소섬유 차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의 옻칠용품 업체인 옻칠랩은 부산혁신센터 도움을 받아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발전설비 부품 업체인 성산툴스는 경남혁신센터 지원으로 두산중공업 1차 협력사가 됐다. 화장품 원료 업체 알파크립텍은 LG생활건강과 충북혁신센터의 도움으로 매출을 20% 늘렸다.
○53개 기업이 235억원 투자 유치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완공한 13개 센터에서 총 5150억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867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계획도 마련했다. 전국 센터에 입주한 53개 기업이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혁신센터 성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가 이어졌다.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은 “벤처캐피털과 같은 창업지원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지방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떨어진다”며 “정부가 창업 지원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원 충북혁신센터장은 “지방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육성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어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린다”며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방에 좋은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은 “혁신센터가 창조경제 확산의 주역이 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혁신센터를 방문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창업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혁신센터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실행하고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