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업계 특성화고 '도제학교'로 운영
학교와 기업현장에서 학업과 기술연마를 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2017년부터 전국 공업계열 특성화고로 확대된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에 도제학교를 전국 203개 공업계열 특성화고 전체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와 독일에서 발달한 도제학교는 학교와 기업이 사전에 채용 약정을 맺고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해 운영하는 교육방식이다. 국내에서는 9개 특성화고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교육부는 2018년까지 도제학교를 41개교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하반기 41개교를 추가로 선정, 내년에 50개를 운영한 뒤 2017년 공업계열 특성화고에서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017년에는 도제학교를 선정할 때 현재 금형, 절삭가공, 용접 등의 공업계열 특성화고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 부총리는 “도제교육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취업 문제가 고등학교 때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기업의 교육훈련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학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동훈련센터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또 “대학 단계에서도 일학습병행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들이 폴리텍 방식의 교육과정과 사고를 받아들인다면 수십 개 대학 문을 닫는 방향의 대학 구조조정 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폴리텍처럼 성인 학습자의 직업교육에 나서면 입학자원도 확보할 수 있어 정원 감축 등 대학 구조개혁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황 부총리는 내년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목표치를 웃도는 4만2000여개의 체험처와 8만7000여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확보했다”며 “시·도별로 부족한 곳이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에 확충해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학교 보건교사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보건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최대 1710명일 정도로 보건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 부총리는 “보건교사를 확충하기 위해 이번 예산과정에서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는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우선 7월부터 각종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학생감염병대책팀(TF)’을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