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새 원내대표 선출...친박-비박, 정면대결 가능성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인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당규 중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규정 3조3항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사고로 공석이 되면 동반 선출된 정책위원회 의장도 사퇴하고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고 규정돼 있다. 이날 유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원내대표는 15일까지 선출될 예정이다.

선출 방식과 관련, 추대 방식이 적합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유승민 사퇴 정국’을 거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그리스발 경제위기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원내대표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의 거취 여부를 놓고 친박근혜(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두 진영이 후보를 내세워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선 이상 중진의원 상당수가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수도권 비박계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출마의 뜻을 굳히고 당내 여론을 수렴 중이다. 당내 비박계를 달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경선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패했던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합포)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친박계로 분류돼 당·청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충청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 이름도 거론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