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세졌다. 중국의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내준 9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중국이 불안하면 경기가 연동돼 있는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과 함께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돼 있어,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소강 상태라고 본다"며 "그리고 앞서 유럽 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의 하락 요인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 이유로는 더딘 경기개선을 꼽았다.

그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경기가 못 돌아서고 있다"며 "경기나 기업실적이 좋아지면 증시가 아무리 올라도 과열이라는 얘기를 안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오는 9월부터 강세장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9월부터 기저효과와 미국과 유럽의 경기개선 등으로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수출이 호전되는 시기에 주식 시장이 안정되고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반등의 계기는 수출실적에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과 달리 과열된 적이 없이 이미 바닥권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장 주가가 오르기는 힘들기 때문에 2분기 기업실적을 확인한 이후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