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경제 살린다] 이병철·정주영의 기업가 정신, 초·중·고 정규 과목으로 교육
2018년부터 초·중·고교 수업에 기업가 정신 교육이 포함된다.

정부는 9일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벤처·창업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기업가 정신 교육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9월 개정하는 교육과정의 사회과목 등에 기업가 정신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초·중·고교 정규 교과목에 기업가 정신 교육이 반영되면 2018년 초등학생 3·4학년과 중·고등학생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초·중·고교 전체 학년으로 확대된다.

기업가 정신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담을 예정이다. 고 정주영·이병철 회장 등 국내 기업가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해외 기업가의 생애를 비롯해 다양한 내용이 수록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창업 마인드를 고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초·중·고교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가 정신 교육의 실효성도 높인다. 우수인력이 벤처기업과 창업에 도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기업가 정신의 확산을 통해 도전적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대학생과 예비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교육이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초·중·고교생에 대한 교육은 미흡하다. 중소기업청이 ‘청소년 비즈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을 받고 있는 곳은 전체 학교의 5%에도 못 미친다. 반면 유럽연합(EU) 국가 중 3분의 2와 미국의 10개 주(州)에선 초등과정부터 기업가 정신 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있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