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경제 살린다] 모바일CPU 등 R&D에 6.8조…차세대 수출품목 키운다
정부가 수출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91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민관 합동 연구개발(R&D)에도 6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부진에 빠진 수출 전선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출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들어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총 56곳으로 투자규모는 9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58조원을 비롯해 철강·석유화학·정유 21조원, 자동차·기타 12조원 등이다. 이 금액은 내년까지 착수하는 프로젝트의 투자총액이다.

정부는 민간부문의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핵심 기자재 수입관세 감면을 확대키로 했다. 주요 투자 사업별 ‘전담지원관’도 지정해 운영한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규제 개선 요구를 최대한 빨리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2~3년 내 시장 선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되는 차세대 유망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6조8000억원을 R&D에 투자키로 했다. 정부가 꼽은 차세대 유망품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리튬이차전지 △친환경선박 △액화천연가스(LNG)화물창 △셰일가스용 강관 △고망간강 △항공기체부품 △정보기술(IT) 기반 안전·편의시스템 △고기능성 합성수지 △제조용 로봇 등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지원대책도 마련한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무역금융을 16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오픈마켓인 티몰(T-mall) 내 한국관을 현재 60개에서 100개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안에 중국 칭다오 등 8곳에 기업과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 공동 물류센터도 짓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