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박 대통령 미국 방문 계기로 북핵 중요한 합의 이뤄질 것"
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령 방미를 한·미동맹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로 삼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이 만나면 북한, 북핵 문제에 보다 진전된 공통인식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한·미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모두 인식을 같이할 수 있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장관은 연내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열린 입장이지만 관심 현안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결국 정상들이 결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반기 한·일·중 정상회담을 한국에서 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런 것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중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양자 문제와는 구분해서 추진하자는 생각을 3국이 모두 갖고 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을 중국 쪽에서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최근 북한 장성들의 망명설에 대해 “부정확한 측면이 있고 특정 사안은 틀린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정은 집권 이후 70여명이 처형당해 같은 기간 김정일 위원장 때보다 7배나 증가했다”며 “공포정치가 영향을 미치는 조짐을 여러 형태로 느끼고 있으며 ‘해외일꾼’ 가운데 일부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오는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참석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