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황에 유가하락 '직격탄'…삼성중공업·대우조선만 흑자
중국, 고부가 선박시장 거센 추격…일본, 엔저 등에 업고 부활 시동
한국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수주했다. 2012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중국에 선박 수주량 1위를 내줬지만, 올해는 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도 국내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 벌크선 발주부터 늘어나기 때문에 수주량 1위 자리를 중국에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위상 흔들리는 ‘빅3’
한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조선업계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있었다.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은 선박 인도 1000척, 2000척 등의 세계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량 2위와 3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중국 및 일본 조선사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공고하던 위상은 지난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해운 시장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사업 발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 10대 조선사 중 8곳이 적자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흑자였지만 올 1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8년여 만의 일이었다.
상반기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50%에 육박했지만, 이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의 수주량이 급감한 덕분이지 빅3가 좋은 성적을 낸 결과는 아니다. 빅3는 지난 6개월간 올 연간 목표의 약 30%만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과 일본의 주력 선종인 벌크선 발주가 크게 줄었고, 한국의 주력 선종인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을 뿐”이라며 “한국 조선업계가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닫는 중소형 조선사
중소형 조선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의 화두는 ‘생존’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수출 실적을 가진 조선사는 빅3를 제외하고도 23개사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8개로 줄었다. 21세기조선과 세광중공업 등은 문을 닫았다. 대한조선과 신아SB 등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고 있다.
남은 8개사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계열사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등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중소형 조선사는 중국 조선업계와 비슷한 선종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형조선사가 사라지면, 중국 조선업계가 순식간에 국내 빅3의 영역을 침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7년 3255만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의 무게)였던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지난해 1257만CGT로 줄어들었다.
○거세진 중국과 일본의 추격
중국과 일본의 추격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설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선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 및 소형 유조선 시장도 중국으로 넘어갔다.
한국에 조선업계 1위 타이틀을 내준 일본도 엔저(低)를 등에 업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이 16년 만에 일본 내 신규 도크를 짓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이라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예상보다 빨리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해운사 코스코는 조만간 자국 조선사에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최대 13척 발주할 예정이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은 이미 올해 초 2만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지난해까지는 한국 빅3가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독점했지만, 올해 그 구조가 깨지기 시작했다.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이 앞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라고 평가받는 여객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일본은 여객선 24척을, 중국은 21척을 수주했다. 두 나라를 합치면 세계 수주량(103척)의 약 40%에 달한다. 한국은 6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맞서 2만유로(약 30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신형 전기차 모델 'ID.1'의 이미지를 이날 공개했다.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ID·1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수익성 좋은 '유럽을 위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ID·1이 전기 해치백 모델로 보인다고 전했다.폭스바겐의 ID.1 공개는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미국 테슬라를 추월한 BYD(비야디)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독일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의 공세에 고전해왔다. 폭스바겐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속에서 2030년까지 3만5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유럽 내 전기차 수요 부진도 자동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3% 줄어든 30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1~11월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6% 감소한 34만7048대로 파악됐다.유럽연합(EU)은 회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폭스바겐 등은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역내 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영국의 비영리 자동차단체 '일렉트릭 비히클 UK'의 댄 시저는 "이 중요한 시기에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저렴한 전기차"라면서 ID.1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
SK하이닉스의 주요 투자자인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이 LS일렉트릭 지분을 6.11%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캐피탈그룹은 전날 LS일렉트릭 지분을 기존 5.12%에서 6.11%로 늘렸다고 공시했다.더캐피탈그룹은 지난해 12월 23일 LS일렉트릭 지분 5.09% 신규 매수 사실을 처음 공시한 이후 지분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이날 오후 2시 기준 LS일렉트릭 주가는 21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캐피탈그룹의 최근 한 달 매수 단가는 15만~22만원이다.운용자산이 3900조원(2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더캐피탈그룹은 SK하이닉스 지분을 5.09% 보유한 주요 투자자다. 주가가 8만~9만원대에 거래되던 2022년 9월 매집하기 시작했다.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만500원으로, 더캐피탈그룹의 수익률은 20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3조~4조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70조원 수준일 때 지분 5%를 매집해 140조원이 넘어선 지금도 주식을 들고 있어서다. 더캐피탈그룹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본격 가동되기 전인 2023년 하나금융지주, KB금융, JB금융지주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은행주로 50%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더캐피탈그룹은 우량 성장주에 장기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밸류체인으로 떠오른 LS일렉트릭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를 납품하고 있다.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배전반 납품도 협의하고 있다. 이중 빅테크 A사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KT&G가 후원한 ‘2025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ASVF)’ 한국대표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워크숍은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HRD센터에서 열렸으며 한국 대표로 선발된 대학생 및 군 장병 1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팀 빌딩 프로그램 ▲실무자 컨설팅 ▲스피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창업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팀워크를 다지고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워크숍을 마친 참가자들은 오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25 국제 대학생 창업교류전’ 본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ASVF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 창업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경쟁하는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로, 매년 창의적인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실무 역량을 한층 강화한 한국 대표팀이 본 대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주요 관심 사안 가운데 하나다.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