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지역 모델하우스는 북적 GS건설이 경기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총 5800가구 규모로 짓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단지 모델하우스가 개관
첫날인 10일 방문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GS건설은 이번에 1849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GS건설 제공
인기지역 모델하우스는 북적 GS건설이 경기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총 5800가구 규모로 짓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단지 모델하우스가 개관 첫날인 10일 방문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GS건설은 이번에 1849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GS건설 제공
지난주 17곳에 달했던 청약 1순위 마감 아파트 단지 수가 이번주 두 곳으로 급감했다. 대형 택지지구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올 들어 매주 아파트 대량 공급이 이어진 데 따른 청약 피로감, 여름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청약시장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교통 접근성과 자녀 교육, 지하철 개통 등 향후 발전 가능성, 재무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통장을 쓸 것을 조언했다.

숨 고르는 청약 열기…1순위 마감 두 곳뿐
○크게 줄어든 1순위 마감 단지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 청약을 받은 전국 14개 단지 중 1순위에 마감된 곳은 2개 단지에 그쳤다. 일부 단지는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됐다. 지난주 23개 청약 단지 중 17곳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주 1순위 마감지역은 제주 서귀포와 경기 부천에서 나왔다. 남해종합건설이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선보인 ‘제주 중문 남해오네뜨 오션힐’이 23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300명 이상이 몰려 평균 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동안 제주 도내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자 청약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아이앤콘스가 부천시 약대동에서 짓는 ‘부천 아이파크 3차’도 평균 1.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전용면적 59~70㎡ 중소형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가깝다.

대규모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는 2순위에서 평균 2.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2499가구 모집에 5000여명이 청약했다. 화성 송산신도시에서 선보인 ‘송산그린시티 반도유보라’도 2순위에서 마감됐다. 용인 동천동의 ‘용인 동천 더샵 파크사이드’, 용인 마북동 ‘신원 아침도시’, 경남 통영시 ‘통영 덕진왈츠 2차’ 등도 1순위에서 청약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주 청약 경쟁률이 지난주에 비해 저조한 것은 택지지구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의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 단지가 많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입지·분양가 등에 따라 차별화”

올 하반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택지지구 여부, 브랜드 선호도, 단지 규모, 분양가 등에 따른 청약 차별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올 상반기 지속된 청약 열기가 이번주 한풀 꺾이면서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 같은 지역에서도 세부 입지여건에 따라 1순위 마감하는 곳과 2순위까지 밀리는 곳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시장이 차별화 양상을 보인다면 실수요자들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수요자 자신만의 중장기적인 내 집 마련 계획에 따라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양마케팅업체 반더펠트의 호한철 대표는 “단지 규모가 크고 지하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대표도 “청약할 때 직장 출퇴근이나 자녀 교육 등 가족의 생활권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금융회사들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심사를 강화할 예정인 만큼 자금 조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