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대선주자 중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리얼미터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19.2%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8.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6.0%)은 3위, 김문수 전 경기지사(5.3%)는 4위, 정몽준 전 의원(4.4%)은 5위였다. 이번 조사는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당일과 다음날인 지난 8~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에 비해 13.8%포인트 급등했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26.3%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광주·전라(27.7%), 대전·충청·세종(23.9%)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10.1%로 김 대표에 이어 2위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7.2%)에선 1위였다.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유 전 원내대표가 차기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얻게 된 ‘반짝 인기’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조사한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김 대표가 13%로 여권 내 1위를 지켰다. 이 조사에선 유 전 원내대표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2%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