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잠깐 - 황동규 (1938~)
잠깐!
삶이 잠깐이라는 말이 위안을 준다.

구두끈을 매다 말고
딱정벌레 등의 파란빛을 본다.

잠깐, 눈 돌릴 사이에
몇 섬광(閃光)이 지나갔지?

시집 《겨울밤0시5분》(문학과지성사) 中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잠깐 쉬었다 합시다”는 말은 작은 위안입니다. 앞만 바라보며 달리다 잠깐 허리 한 번 펴는 여유를 갖는 거지요. 정신없이 살면서 놓친 순간은 없었는지, 길을 걷다 문득 든 생각에 잠깐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