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통일의 그날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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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친선특급 (5·끝)
통일 한국 미래 보여주는 본보기
베를린까지 달려온 희망의 열차
평화통일 노력, 현실로 이룰 것
이경수 < 주독일대사 >
통일 한국 미래 보여주는 본보기
베를린까지 달려온 희망의 열차
평화통일 노력, 현실로 이룰 것
이경수 < 주독일대사 >
한반도에서 달려와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로지른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가 오는 30일 마지막 기착지인 베를린에 도착한다. 필자가 베를린을 처음 방문했던 1983년 겨울, 철조망으로 덮인 브란덴부르크문은 동·서독 분단의 현장인 베를린 장벽의 일부였다. 동베를린에 속한 브란덴부르크문의 정면을 보지 못한 채 서베를린이던 그 문의 뒤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30여년이 지난 2015년, 이제 통일 독일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문 정면 광장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연다.
17일 동안 1만4400㎞의 유라시아 대륙을 달린 열차가 베를린을 종착지로 삼은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베를린 자체가 냉전기 동·서로 갈라진 도시였을 뿐 아니라, 인근의 포츠담은 우리의 광복과 한반도 분단에 운명적인 영향을 미친 역사적 회담이 열렸던 장소다. 1945년 7월26일 나온 포츠담 선언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규정함으로써 한국의 독립을 확인했으나, 이어진 소련의 참전은 한반도 분단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아직 분단 상태에 있는 한국이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여는 것은 통일 독일의 힘찬 에너지를 받아 우리도 곧 통일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다. 올해가 독일 통일 25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에 더욱 그렇다.
통일과 한반도의 미래를 논하며 17일을 달려 도착할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통일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한다. 통일 세대이자 미래 주역인 한국과 독일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일의 경험에 비춰본 한반도 통일에 대해 토론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다. 또 참가자들은 베를린 장벽이 서 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의 통일 염원을 다질 것이다. 대미를 장식할 브란덴부르크문 앞 폐막 음악회에서는 한국과 독일 지휘자와 광복 70주년을 상징해 70명으로 구성된 한·독 합동오케스트라가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을 연주할 것이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피날레 리셉션도 여기에서 열린다.
베를린은 한반도의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본보기다. 독일이 이뤄낸 평화통일과 진정한 유럽 통합에서 우리는 새로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의 미래를 본다. 그동안 우리는 통일을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통일을 향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더 이상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돼야 한다.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의 운행도 내일 달리기 위한 오늘의 시운전이다.
지금부터 80~90년 전 우리는 이미 한반도 종단열차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까지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도 이 열차를 타고 베를린에 왔다. 이제 다시 철조망과 장벽의 막힘 없이 부산에서 서울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의 전 구간을 열차로 달릴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끝 한반도가 ‘대륙의 섬’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과 하나로 연결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동·서독 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철책선을 끊고 두 손을 마주 잡은 남북한 주민들을 태운 유라시아 통일 열차의 베를린 도착을 고대한다. 30여년 전 브란덴부르크문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꿈꿨던 필자는 지금 베를린의 한가운데서 통일을 향해 걷고 있다.
이경수 < 주독일대사 >
17일 동안 1만4400㎞의 유라시아 대륙을 달린 열차가 베를린을 종착지로 삼은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베를린 자체가 냉전기 동·서로 갈라진 도시였을 뿐 아니라, 인근의 포츠담은 우리의 광복과 한반도 분단에 운명적인 영향을 미친 역사적 회담이 열렸던 장소다. 1945년 7월26일 나온 포츠담 선언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규정함으로써 한국의 독립을 확인했으나, 이어진 소련의 참전은 한반도 분단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아직 분단 상태에 있는 한국이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여는 것은 통일 독일의 힘찬 에너지를 받아 우리도 곧 통일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다. 올해가 독일 통일 25주년이자 한반도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에 더욱 그렇다.
통일과 한반도의 미래를 논하며 17일을 달려 도착할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통일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다채로운 행사에 참석한다. 통일 세대이자 미래 주역인 한국과 독일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일의 경험에 비춰본 한반도 통일에 대해 토론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다. 또 참가자들은 베를린 장벽이 서 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의 통일 염원을 다질 것이다. 대미를 장식할 브란덴부르크문 앞 폐막 음악회에서는 한국과 독일 지휘자와 광복 70주년을 상징해 70명으로 구성된 한·독 합동오케스트라가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을 연주할 것이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피날레 리셉션도 여기에서 열린다.
베를린은 한반도의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의 본보기다. 독일이 이뤄낸 평화통일과 진정한 유럽 통합에서 우리는 새로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의 미래를 본다. 그동안 우리는 통일을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통일을 향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더 이상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돼야 한다.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의 운행도 내일 달리기 위한 오늘의 시운전이다.
지금부터 80~90년 전 우리는 이미 한반도 종단열차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까지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도 이 열차를 타고 베를린에 왔다. 이제 다시 철조망과 장벽의 막힘 없이 부산에서 서울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의 전 구간을 열차로 달릴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끝 한반도가 ‘대륙의 섬’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과 하나로 연결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동·서독 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철책선을 끊고 두 손을 마주 잡은 남북한 주민들을 태운 유라시아 통일 열차의 베를린 도착을 고대한다. 30여년 전 브란덴부르크문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꿈꿨던 필자는 지금 베를린의 한가운데서 통일을 향해 걷고 있다.
이경수 < 주독일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