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대통령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TIPS 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씨앗을 심는 퍼포먼스를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현 엔트리코리아 대표, 박 대통령, 류중희 TIPS운용사협의회장 .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朴대통령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TIPS 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씨앗을 심는 퍼포먼스를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현 엔트리코리아 대표, 박 대통령, 류중희 TIPS운용사협의회장 .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향후 10년간 20조원을 벤처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부문의 투자 촉진을 위해 모태펀드가 투자한 자(子)펀드 운용의 자율성도 강화한다.

중소기업청은 14일 서울 역삼동에서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창업타운 개소 및 벤처투자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에 총액의 40~70%를 출자하는 것이다.

모태펀드는 그동안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벤처 투자는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장기적 투자보다는 눈앞의 수익에 집중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도 빈번했다.

이 같은 투자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2005년 모태펀드가 출범됐다. 중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가 공동 출자해 총 2조1841억원을 조성했다. 지난 10년간 조성한 펀드 규모는 10조508억원이다. 자펀드들은 6186개 벤처기업에 총 8조562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144개사가 기업공개(IPO), 75곳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M&A)되는 성과를 냈다. 이에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늘려 벤처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M&A, 세컨더리펀드 등의 분야는 모태펀드 출자 없이 한국벤처투자조합(KVF) 결성을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이날 역삼동에 문을 연 1만1500㎡ 규모의 TIPS창업타운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2017년까지 160개 벤처창업 준비팀과 초기 창업지원전문회사(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 등을 입주시켜 ‘벤처창업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한 공영 TV홈쇼핑인 ‘아임쇼핑’도 이날 개국했다. 중기 제품과 국내 농·축·수산물로만 방송을 편성한다. 판매수수료는 23%로 기존 업체(30%대)에 비해 크게 낮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정부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동/정종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