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액주주 찬성문의 전화 하루 2000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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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총 D-2…국내 기관투자가 대부분 찬성
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 등
합병 찬성키로 의견모아
3.1% 보유 한투운용도 동참
국민연금 합병 찬성 재확인
교직원공제회·사학연금 등
합병 찬성키로 의견모아
3.1% 보유 한투운용도 동참
국민연금 합병 찬성 재확인
![삼성 "소액주주 찬성문의 전화 하루 2000통"](https://img.hankyung.com/photo/201507/01.10245263.1.jpg)
14일 삼성물산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 보유 삼성물산 지분 22.26% 가운데 현재까지 약 18%가 합병에 찬성키로 결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기금들은 대부분 합병에 찬성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은 15일 중 내부 논의를 통해 합병 찬성 방침을 확정짓고 삼성 측과 위탁운용사 등에 통보하기로 했다. 의결권 방향을 15일 결정하는 우정사업본부(보유지분 0.48%)도 찬성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투자위 독자적으로 합병 찬성 의견을 낸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을 재확인했다. 지분 0.2%를 보유한 지방행정공제회와 0.08%를 보유한 공무원연금도 찬성키로 했다.
연기금들이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나타낸 것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 대부분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한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 양사의 주가가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법원과 국민연금이 합병에 손을 들어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큰손’들인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도 속속 합병 찬성 의견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3.1%를 보유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지분율이 높은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찬성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가운데서는 교보생명(0.29%)과 한화생명(0.21%)의 찬성이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24.43%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로부터 찬성표를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33.53% 가운데 상당 지분이 합병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찬성만으로는 합병 성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합병 찬성을 요청하는 대대적인 언론 광고 이후 개인 주주들의 합병 찬성이 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고 게재 이후 제주도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합병에 찬성한다”며 위임장을 보냈고 90세가 넘은 한 주주도 위임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회사에 합병 찬성 의견을 내는 문의 전화도 급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13일 광고 게재 당일에만 평소 대비 5배가 넘는 20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있었다”며 “대부분 ‘합병을 도와주고 싶으니 의결권 위임 방법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고, ‘외국 헤지펀드에 기업 경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격려도 많았다”고 전했다.
고경봉/주용석/임도원/서기열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