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먹어놓고서 생방송 나가 울었더니 너무 창피했어요. 인터넷에도 죄다 제가 우는 사진만 올라왔더라고요.”

‘종이접기의 달인’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65·사진)은 15일 연신 부끄럽다면서도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KBS 2TV ‘TV유치원 하나둘셋’을 보고 자란 지금의 20~30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추억의 ‘종이접기 아저씨’다. 지난 12일 MBC TV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의 다음 TV팟 온라인 생방송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오랜만에 방송에 등장한 김 원장을 본 2030세대의 열광적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원장은 “평소 연락이 없던 사람들까지 전화와 문자가 오고, 카카오톡 메시지 수백개가 도착했다”며 “이렇게 난리가 날 줄 아예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방송 속 김 원장의 얼굴에선 세월의 흐름이 느껴졌다. 하지만 색종이를 단숨에 곱게 접어내는 놀라운 능력은 여전했다. 특히 과거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자 여러분, 어려우면 엄마한테 부탁해보세요”라는 말이 다시 나오는 부분에서 많은 누리꾼이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고 했다.

김 원장은 “녹화가 시작된 뒤 긴장한 데다 조명도 너무 환해 처음에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30분이 지나면서 슬슬 보이는데 채팅창에서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온 글자가 ‘울컥’이라는 인사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