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금과 비슷한 안정적인 구조의 공모펀드가 다음달 나온다. 퇴직자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다음달 초 연 4.1%가량의 수익률을 내주는 ‘KB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펀드’를 한시 판매한다. 한 번 가입하면 3년 동안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상품이지만 수익 변동성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매년 4%가 넘는 수익률이 사실상 보장된다는 것이다.

이 특별자산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건 서울시 산하기관이 참여한 특수목적회사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인 데다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까지 끼고 있어서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은 이달 초 시내 차량기지 네 곳에 태양광 설비를 짓기 위해 자금을 모았는데, 이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인프라 투자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KB자산운용이 이 펀드를 책임 운용한다.

다만 공모펀드 설정액이 총 82억5000만원으로 적기 때문에 1인당 투자금액을 10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가급적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KB운용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원금손실 위험이 거의 없어 연 4.18% 정도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선착순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하루 이틀이면 매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