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N 머니는 미국의 휘발유 값이 연말께 1갤런(약 3.78ℓ)당 2달러 밑으 로 떨어질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전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누린 갤런당 2달러 미만의 호사를 1년 만 에 다시 만끽하게 되는 셈이다.
유가 전문 단체인 '휘발유 가격 정보 서비스'의 수석 분석가인 톰 클로자는 "미국의 노동절 인 9월 7일을 지나면 월평균 갤런당 10∼15센트 정도 하락하다가 12월께 많은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 또는 그 미 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1995년 이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북미 대륙을 비롯해 석유수출 국기구(OPEC) 회원국, 러시아, 이라크는 기록적인 원유 생산량을 기록 중이고, 유럽과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원유 수요 를 억제한 탓에 현재 세계는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을 수개월째 겪고 있다고 CNN 머니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제 재 해제로 이란의 원유마저 가세하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다르 잔가네 이 란 석유장관은 지난달 OPEC에 서한을 보내 이란의 복귀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서한을 보면, 현재 하루에 280만 배럴의 원유 를 생산하는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함께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6개월 뒤에는 10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CNN 머니는 미국의 제재가 한동안 이어지더라도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란산 원유가 국제유가를 낮출 것이고,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값 하락으 로 직결될 것으로 점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란의 원유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내년께 국제 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현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값은 1갤런에 2.78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