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예전만큼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42.6원을 기록해 2년래 최고치를 돌파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그리스 3차 구제금융 결정으로 재정위기국 금리 하락이 유로화 약세로 연결돼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화 약세가 예전만큼의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수출 기업들의 영업 제반 환경이 좋지 않고 원화 약세보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또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을 걱정하는 외국인이 주식 사는걸 미루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전통 수출주인 IT와 자동차는 원화 약세는 우호적 요인이나 제반 영업환경의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의류 OEM, 일부 기계업종은 긍정적 의견이 나왔다.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기에 부정적인 업종은 유틸리티 운송 음식료 등이며, 여행 업종은 유류 할증료 하락 및 구조적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원화 약세의 민감도는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