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는 15일 신형 K5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쏘나타 모델을 1.7 디젤, 1.6 터보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판매 확대에 나섰다. 국내 중형차 시장 쟁탈전이 올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국산차 시장은 중형 세단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풀 체인지 모델이 나온 쏘나타가 상반기 판매 1위에 올랐다면 하반기 주인공은 단연 K5가 꼽힌다. 기아차는 지난 3주간 8500대의 K5 사전계약을 올렸다.
◆ 쏘나타·K5 상품성 비교해보니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세대 K5 발표회에서 "올 하반기에만 4만6000대(월 8000대씩)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K5와 쏘나타, 두 모델 간에 판매 간섭은 분명 있겠지만 서로 함께 수입차에 대응하고 국산 중형차에 등을 돌린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쏘나타는 상반기에 5만300여대 팔렸다.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다. 같은 기간 K5는 2만대 팔려 판매 격차가 크다. K5는 모델 변경으로 하반기에는 신차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K5는 2010년 1세대 모델이 나왔을 때 쏘나타를 제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기아 K시리즈'의 간판 모델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차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K5와 쏘나타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적용해 가격대도 비슷하다. 황정렬 기아차 전무는 "쏘나타는 서스펜션(현가장치)을 단단하게, K5는 운전 재미(주행 성능)와 핸들링을 즐길 수 있도록 튜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브랜드 선호도, 제품 디자인 등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K5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소비자에 참신하게 다가갔지만 신형 K5는 변화가 적어 수요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 중형차 상반기 8% 감소…하반기 판매 늘어날 듯

국산 중형차 시장은 2011년 이후 신차 수요가 많이 줄었다. 수입차가 국산차 고객을 빼앗아가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산 중형차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9만2949대 팔렸다. 하반기에는 쏘나타와 K5 효과를 등에 업고 판매량이 뛸 전망이다.

쏘나타는 올해 연간 '10만대 판매'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몇 년간은 준중형 아반떼와 준대형 그랜저에 밀려 예전 같은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올해는 신차 효과를 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K5는 하반기에만 기아차가 월 평균 8000대씩 팔겠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를 앞세워 수입차에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나온 유로6 디젤 모델은 연비가 독일차를 압도해 자신감이 붙었다. 황정렬 전무는 "신형 K5 디젤의 연비(16.8㎞/ℓ)는 폭스바겐 파사트(14.6㎞/ℓ)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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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