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창고大방출전’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닫혔던 소비 포문 열기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마트가 예년보다 빨리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 달 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18.2%)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제때 팔리지 않은 시즌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패션 재고가 약 10% 가량 증가하며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7월 들어서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자 소비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시즌상품에 대한 대규모 ‘창고 大방출전’을 진행키로 한 것.

이번 ‘창고 大방출전’에서는 이마트 자체 패션브랜드인 데이즈 여름 의류 및 이너웨어, 잡화류를 총 1000억 규모로 마련해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전점에서 진행한다.

먼저 데이즈 의류와 이너웨어의 경우 정상가 대비 최대 60%까지 가격을 낮춰 남성 에어로쿨 폴로티와 여성 그래픽티(반팔)을 9900원에, 여성용 레이온 프린트 원피스와 남성 비즈니스 반바지는 1만9900원에 판매하고, 쿨리즘 남성 내의는 5880원, 여성 브라/팬티는 6900원/2900원에 균일가로 판매한다.

동시에 반바지/반팔의류를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 쿨 이너웨어(데이즈 쿨양말,쿨토시,비치모자,쿨리즘아동팬티 및 직수입 선글라스 전품목)을 2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를 추가 할인해 주고, 데이즈 슬리퍼와 샌들의 경우 구매 수량에 따라 20~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바캉스 용품도 이번 여름 패션 창고 대방출전에 참여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빅텐 캠핑용품(체어/테이블/침낭/코펠세트) 전 품목을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빅텐 텐트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3만9000원 상당의 선블럭 그늘막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바디보트와 스노클, 오리발 등 물놀이 용품은 2만3200원부터 2만9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는 이 같은 6월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메르스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와 함께 평년보다 열악했던 기후 조건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6월 이마트 평균 방문 객수는 작년 동기간 보다 6.3%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매출도 10.7%(기존점기준) 감소했다.

메르스 이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풍토가 생기며 여름 핵심상품군인 바캉스 상품(캠핑/물놀이/수상스포츠)의 수요가 줄어든 것 역시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우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담당 상무는 ”올 들어 점차적인 소비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던 패션 매출이 6월 메르스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7월 휴가철에 맞춰 의류부터 스포츠, 바캉스용품까지 전방위적인 여름 패션 시즌오프를 열어 꺼져가는 소비회복의 불씨를 살리는데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