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조(兆) 단위의 부실 발생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은행주(株)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9시25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15% 상승한 3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1.93%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KB금융, 우리은행, BNK금융지주 등도 모두 오름세다.

앞서 전날 대우조선해양의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3조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출 손실액 규모가 큰 은행주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은행권 위험노출액(21조7000억원)의 15%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위험노출액 중 대출채권 이외 에도 RG(선수금 환급보증), 외화 지급보증 등의 규모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의지대로 자율협약·워크아웃 가능성 낮다고 보면 재무구조 개선약정 등을 통한 추가지원 수순 등이 예상 가능하다"며 "자율협약시 여신은 통상 요주의로 분류 후 10~20% 충당금 적립, 워크아웃의 경우 즉각 고정이하로 분류되고 재무구조 개선약정의 경우 별도의 조치가 없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은폐 사건이 은행 업종의 이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