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2015 제1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2015 제1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인간의 운동능력을 배가시키는 특수 로봇장비를 이용한 ‘터보러닝’ ‘사이보그 축구’ 검 대신 레이저 빔을 이용한 ‘라이트 새버(Light Saber) 펜싱’ 등 모두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눈앞에 펼쳐질 변화들이죠”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스포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지금은 그저 상상 속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복싱 골프 등 상대방과 실력을 겨루던 스포츠도 이제 인간과 로봇 간 대결의 형태로 변하면서 혼자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15일 스포츠·레저 환경변화에 따른 스포츠기업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5 제1차 스포츠산업 컨퍼런스'(문화체육관광부 주최·국민체육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주관)는 스포츠산업의 미래변화와 이에 따른 대응전략을 찾으려는 관련 기관 및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공상과학 속에서 가능할 법한 다양한 스포츠의 미래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최근 스포츠 용품과 종목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융복합 사례로 테크볼(Teqball·탁구와 축구를 섞어놓은 실내스포츠) 등을 소개하며 “앞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이 스포츠에 접목되는 사례가 늘면서 전문 선수는 물론 일반 생활체육 분야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스포츠·레저 시장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급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제휴·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에 성공한 중소기업의 지식경영 성공사례도 소개됐다. 지능성 섬유 개발·제조 기업인 벤텍스(Ventex)는 지난 해 광발열 성능의 의류용 충전재 ‘쏠라볼’ 상용화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강소기업. 최근 개발한 신소재 원단이 글로벌 기업 제품에 잇따라 사용되면서 올해 상반기 지난 해 매출인 260억원을 넘어서 올해 44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양광용 연구소장은 벤텍스의 성공요인으로 남의 힘을 빌리고 이용하는 차세(借勢)와 용세(用勢)를 꼽았다. “직원 수 6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의 전투기로 싸우는 전략’을 택했다”며 “글로벌 기업 제품에 우리의 기술력을 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그들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을 빌려 자연스럽게 시장을 확대해 왔다”고 소개했다. 시장에서 제아무리 기술이나 제품이 우수하더라도 자기 것만을 고집하다보면 결코 새로운 기회나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5월 스포츠산업 펀드 운용사에 선정된 유티씨(UTC)인베스트먼트의 박근용 상무는 스포츠 기업의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벤처캐피탈 등을 협상의 대상이 아닌 협력을 위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재정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고 경영 전반에 대해 투자자와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작정 투자유치에 나서기 보다 경영 재무 인력 시장 내 경쟁력 등에 대해 기업 스스로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하다”며 “기업마다 성장단계에 따라 투자규모나 전략이 달라지는 만큼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정확한 상황판단에 근거한 자금집행 계획이나 적절한 투자형태 등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강연에 이어 박세혁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회장의 진행으로 열린 종합토론에서 양지연 수원대 교수는 “급속한 환경 변화 속에서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복합도 중요하지만 자칫 이런 것들이 스포츠 기업들이 기술분야에 산업의 주도권을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 있는 만큼 스스로 스포츠 기업으로서 자신들의 본질적인 강점을 찾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옥현 유니비즈컨설팅 대표는 ‘네트워크 콜라보레이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주문했다. 그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처럼 기업들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쟁보다는 서로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협력과 제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