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大) 방출전’을 시작한 16일 서울 성수점에서 소비자들이 의류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大) 방출전’을 시작한 16일 서울 성수점에서 소비자들이 의류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백화점 세일이 끝나기 무섭게 대형마트가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왔지만 레저, 캠핑, 패션 등 여름용품 재고가 쌓이는 등 소비 심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형마트 "1천억 재고떨이"…여름상품 60% 할인
이마트는 29일까지 전 점포에서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大) 방출전’을 연다. 행사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큰 사상 최대이며, 시기도 2주가량 앞당겼다.

자체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의 여름 의류 및 이너웨어 신상품을 비롯해 잡화와 휴가용품 등 여름용품 전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남성 에어로쿨 폴로티와 여성 그래픽티 9900원, 여성용 레이온 프린트 원피스와 남성 비즈니스 반바지 1만9900원, 쿨리즘 남성 내의 5880원 등이다. 반바지와 반팔의류를 3만원 이상 사면 20% 더 할인해준다.

오세우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담당상무는 “임차 창고 내 패션상품 비중이 10%에서 30%로 늘어나는 등 재고가 쌓여 협력사의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캠핑·레저용품도 행사 상품에 포함된다. 빅텐 캠핑용품 전 품목을 20% 싸게 팔고 스노클링, 오리발 등 물놀이용품은 2만3200~2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여름 상품 재고 처리에 나선 것은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다. 경기에 민감한 패션 매출은 지난 4월 1.4% 늘어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했고 5월(6.5%)에도 신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6월에 18.2% 급감한 데 이어 7월(1~14일)에도 8.2%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29일까지 1000여개 품목을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수 재고 대 방출전’을 연다. 지난해에는 재고 처분 성격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자체 의류 브랜드 ‘베이직 아이콘’의 여름 신상품 230여개 품목 100만장을 정상가의 반값에 판매한다. 냉감 맥시 원피스 4종, 여름 집업 점퍼 3종 및 여성 10부 배기팬츠 4종은 각 9900원에 선보인다. 남성 캐주얼 셔츠 7종과 아동 래시가드 3종은 각 7900원에 판매한다. 여름 침구 70여종도 최대 30% 저렴하게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2일까지 ‘기(氣) 세일’ 행사에 나선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여름 의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여름 의류는 3900원, 5900원, 7900원 등 가격별 균일가전을 하고 비치백은 20% 깎아준다. 롯데 아이시스 생수(2L), 트레비, 선케어 제품 등은 ‘1+1’ 행사를 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