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새정치연합 탈당…야권 신당 시동거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준영 전 전남지사(사진)가 16일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동교동계 인사다. 박 전 지사가 탈당 뒤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년 전 오늘 민주개혁 세력이 하나가 돼야겠다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을 선언했던 날인데 오늘은 불행하게도 새정치연합을 떠나는 발표를 하게 됐다”며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국민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국민과 당이 새정치연합을 버렸지만 새정치연합은 변할 기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전 지사 탈당 소식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은 탈당 인사들과 사전 대화가 있었느냐”며 “문재인 대표는 박 전 지사의 움직임을 알았을 텐데 과연 소통을 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대권후보의 길이 아닌 당 대표로서 당을 추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광주에서 호남 중심 개혁신당론을 내세우며 당선된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아직은 호남의 지역정당을 만드는 데 관심이 없고 신당을 만들겠다고 결심할 단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