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들어 미국 나스닥지수가 33.37%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23.15%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866.57이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27일 665.97로 23.15% 밀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655.28에서 2404.77로 9.43% 깎였다. 올들어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나스닥지수 상승폭이 33.37%, S&P500지수는 26.58%에 달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연초에 비해 각각 상승세가 뚜렷한 일본 닛케이225지수(20.37%), 중국상해종합지수(14.26%), 홍콩항셍지수(17.82%)와도 차이가 크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4개국 40개 국가대표지수의 연초 이후 등락률 중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이 가장 컸다. 러시아 RTS지수(-19.55%), 브라질 이보베스파지수(-9.37%) 등에 비해서도 더 많이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코스닥, RTS, 이보베스파에 이어 네 번째로 부진한 지수였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선 총 253조9320억원이 넘게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시총 2126조3720억원에 비해 159조4150억원 줄었다. 코스닥 시총은 지난해 말 429조3910억원에서 올해 말 333조8740억원으로 94조5170억원 쪼그라들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 부진 영향이 컸다.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시가총액이 148조510억원만큼 줄었다. 올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0조3780억원어치, 기관은 3조93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증시 거래는 오는 30일
을사년 새해를 맞는 이번주(12월30일~1월3일) 한국 증시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됐다. 환율 급등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생긴 저가 매력이 연초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 미국,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도 점쳐지고 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는 0.03% 오른 2404.77로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나머지 3거래일동안 내리 하락했다.환율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엔 1460원선을, 27일 장중 달러당 1480원선을 각각 돌파했다. 27일엔 1486원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15년9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구체화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짓눌린 탓이다.특히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급등을 자극했다. 비상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심리할 헌법재판관 충원 문제를 놓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 전에는 국회 추천 몫의 신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하겠다고 나서면서 정국이 불안정해졌고, 투기세력까지 유입되면서 환율의 고삐가 풀렸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27일 장중 2400선이 재차 무너지기도 했다.하지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의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말까지의 결산이 끝난 뒤 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에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선다”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미국 나스닥지수가 33% 오르는 동안, 올해 국내 증시에서 250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33조874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2126조3720억원, 429조391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59조4150억원, 94조5170억원 줄었다. 올해에만 시가총액 253조932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삼성전자 시총 감소액이 148조51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도 삼성전자에 집중돼 각각 10조3780억원, 3조93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지수로 보면 1월 2일 기준가 2655.28이었던 코스피는 12월 27일 종가 2404.77로 9.43%, 코스닥은 866.57에서 665.97로 23.15% 하락했다.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33.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8%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올랐고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미국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여타 주요국 증시도 고공행진을 펼치는 동안 한국 증시만 고꾸라진 셈이다.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에 환율 상승,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높아 내년에도 반등을 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는 너무나 많은 이슈와 악재에 시달렸다"며 "투자심리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억눌려 내년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