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모든 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1%, 나스닥종합지수는 4.25%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뚫은 배경에는 구글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구글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99달러로 시장 예상치(6.99달러)를 웃돌았다. 구글은 2년 만에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으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50억 달러 늘어났다. 구글은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기록됐다. 주가는 이틀 동안 20% 이상 뛰었다.

미국 증시는 이번주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의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그리스와 중국 우려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과 중국 증시의 급락세가 수그러들면서 증시 충격이 줄어들었다.

지난주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의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도 그리스에 72억 유로의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공식 승인했다.

출렁이던 중국 증시도 중국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6.8% 증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그리스와 중국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증시의 안정화를 기대하기엔 변수가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시장 예상치 수준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긴 했지만 성장세 자체는 답보 상태이며,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엔 여전히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연내 금리인상을 재확인한 점도 증시에 부담 요소다. 미국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우선 오는 20일 모건스탠리와 IBM을 시작으로 시작된다. 21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야후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22일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보잉, 코카콜라,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23일은 3M, 캐터필러, 맥도날드, 스타벅스, 아마존, AT&T, 제너럴모터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회의, 22일 미국 6월 기존 주택판매, 23일 국제통화기금(IMF) 정례 언론 브리핑과 경기동향지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 24일 신규주택판매 등도 예정돼 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