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매립장 유치 추진 이어 오창산단 매립장 이전 검토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가 쓰레기매립장 특화 지역으로 육성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청주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 중 하나인 후기리에 오창과학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이전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청주시는 후기리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시설'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오창산단 폐기물매립장 사업자인 이에스청주(구 이에스청원)가 후기리 산 47의 1 일원 8만2천944㎡에 매립용량 140만㎥의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시설을 지어 2021년 12월까지 사용하는 내용이다.

이에스청주는 후기리 주민들과 협약을 맺었고, 사업 예정지 토지주 90%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 이후 도시계획 변경 승인이 나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에스청주는 옥산면 남촌리에서 151만2천488㎥ 용량의 매립 허가를 받아 현재 3단계 매립을 진행 중인 오창산단 폐기물매립장 운영자이다.

환경영향평가상 매립 가능 면적은 241만㎥여서 증설과 함께 하루 170t 규모의 폐기물소각장까지 설치하려던 이에스청주는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청주시의 중재 속에 매립장 이전을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시와 '현 사업장에서의 소각장 건립 절차를 중단하고, 매립장 용량 증설 신청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오창지역 환경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스청주는 2017년 1월께 오창산단 매립장 사업을 끝내고 후기리 매립장을 본격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후기리 매립장 부지는 이 지역 주민들이 시에 유치 신청한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474번지 일원 24만1천923㎡)와 맞닿아 있다.

흥덕구 신전동(270번지 일원 24만2천578㎥)과 경쟁 관계인 후기리가 만약 오는 10월 제2매립장 입지로 확정되면 이 지역은 매립장 특화 단지로 변모한다.

신전동은 인근 강서지구 5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매립장 조성을 강력 반대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강서지구 내 주민들이 직선거리로 2.4km에 불과한데 인근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유치를 신청한 점, 신전동이 청주 발전 축의 중심이고 관문이어서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점, 서부지역 발전이 저해되는 점을 들어 매립장 반대 서명을 벌이고 윤재길 부시장도 면담했다.

오는 23일 강서1동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도 물리력을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후기리가 속한 오창은 별다른 반발 움직임이 없다.

오창산단으로 대변되는 오창신도시는 후기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다른 조건이 대동소이하다면 후기리가 제2매립장 입지 평가에서 신전동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제2매립장 입지는 지난 4월 시작된 입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환경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다.

강내면 학천리 청주권광역매립장을 대체할 제2매립장은 220만㎥ 규모의 냄새 없는 지붕형으로 조성돼 2020년부터 40년간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만약 제2매립장 입지가 후리기로 확정되면 후기리는 전국에서 드물게 매립장 특화 단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