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대통령'으로 불리는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배출한 부산항만공사의 차기 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현 정부의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 절대 근절이라는 천명에서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가 '조직 보호'를 내세워 자기 사람심기 '낙하산 인사'에 집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차기 사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핵심 자리에 있던 고위간부를 차기 BPA 사장으로 심기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방침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 중인 부산항만공사 차기 사장 선임 과정은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3~4명을 대상으로 22일 면접을 거쳐 BPA 임원선출위원회가 해양수산부에 최종결과를 통보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전달해 정부 관련기관의 종합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달 초 해양수산부 장관이 차기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해피아 낙하산 인사'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과 달리 해양수산부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동북아 허브항만을 향해 제2도약에 나서야 할 부산항의 기회 상실이자 IMO 사무총장 배출 후 해양·조선업계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는 폐착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민사회단체 모 대표는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바램과 정부의 방침과 달리,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그대로 강행할 경우 조만간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강력한 상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어 부산항만공사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의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