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화학·건설화학·진양화학…화학주 아니라 건자재주 였네
영보화학은 올해 주가가 84.59% 뛰었다. 회사 이름에 ‘화학’을 달았지만 주택분양시장 호황의 혜택을 보고 있는 건자재주로 분류돼 오름세를 탔다. 이 회사처럼 건자재 관련 사업을 하는 화학업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보화학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43% 오른 6950원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5년 래 최고가다. 이 회사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을 활용해 폴리올레핀 폼을 만들고 있다. 건축용 보온재와 층간소음 완충재 등으로 쓰인다.

이 회사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건축자재가 40%로 가장 많고 일반소재(38%), 자동차소재(22%) 순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올레핀 폼은 환경 규제 대상인 폴리염화비닐(PVC)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동차 내장재로도 쓰이지만 최근엔 건축용 보온재나 완충재로 더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비표 페인트’로 잘 알려진 건설화학은 건자재 중 하나인 페인트를 생산한다. 건자재주인데도 올해 주가가 두 배가량 뛴 노루페인트나 조광페인트에 비해 상승률이 낮다. 건설화학은 올 들어 22.15% 올랐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화학은 국내 4위 페인트업체로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12%가량에 이르지만 다른 페인트주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가 9.34% 오른 진양화학도 ‘숨은 건자재주’로 꼽힌다. 지난해 시가배당률 5.5%로 고배당주에도 이름을 올린 이 회사는 바닥장식재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합성피혁을 제조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