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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수의 '뚝심' 통했다…GS홈쇼핑, 5년 공들여 러시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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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영 통신사와 합작…국내 업계 첫 입성
    한국형 프로그램으로 공략…내년 방송 시작
    許 부회장 "올해 해외시장 흑자전환 원년"
    허태수의 '뚝심' 통했다…GS홈쇼핑, 5년 공들여 러시아 진출
    “가장 우리다운 방법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자.”

    지난해 GS홈쇼핑의 글로벌 영업회의에서 허태수 부회장은 한국의 홈쇼핑 사업모델을 글로벌 홈쇼핑 표준으로 세울 것을 주문했다. 지난 10여년간 해외사업에서 외형 확장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도 이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 첫 출발점이 러시아 시장 진출이다. 허 부회장은 “올해를 해외사업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 진출로 취급액도 2~3년 내에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 유럽시장 교두보 마련

    GS홈쇼핑은 22일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인 로스텔레콤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홈쇼핑이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텔레콤은 유무선통신부터 유료방송까지 운영하는 러시아 유일의 국영 통신사다.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2000만달러로 GS홈쇼핑과 로스텔레콤이 4 대 6 비율로 부담한다. 홈쇼핑 방송은 내년부터 전파를 탄다.

    로스텔레콤은 애초 GS홈쇼핑과의 합작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은 러시아 전담팀을 꾸리고 1년에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서 근무하도록 하며 설득에 나섰다. 러시아 홈쇼핑 시장에 대한 분석, GS홈쇼핑의 해외사업 내용 등 보고서만 수백건을 작성해 5년간 공을 들였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로스텔레콤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플랫폼사업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조성구 GS홈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로스텔레콤은 쇼프로그램 같은 재미를 가미한 한국형 홈쇼핑이 승산 있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 정부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가 있어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러시아 홈쇼핑 시장은 현재 톱숍, 쇼핑라이브 등 유럽계 업체가 선점하고 있다. 각 회사의 매출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조 본부장은 “러시아 시장은 1억명이 넘는 내수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할 교두보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액 1조원 눈앞

    로스텔레콤과의 합작 뒤에는 허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허 부회장은 “해외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라며 “가장 확실한 현지화 방법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해왔다.

    비단 이번 합작 건뿐만이 아니다. GS홈쇼핑의 해외사업은 허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2002년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은 뒤 해외사업팀을 발족시켰다. 2007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는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09년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부로 승격시켰고. 2012년에는 글로벌사업본부로 규모를 확장했다.

    현재 글로벌사업본부에는 신규 해외개발을 담당하는 해외개발사업부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중국, 인도 등의 홈쇼핑 사업을 전담하는 해외사업부가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 홈쇼핑 합작사로 상품 공급을 전담하는 해외영업팀을 ‘해외영업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인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 등 해외 홈쇼핑 판매액은 2010년 759억원에서 지난해 8941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어났다.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 본부장은 “중국 사업에서 흑자가 나기 시작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도 곧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소기업 동반 수출도 늘고 있다. 올 상반기 GS홈쇼핑의 해외 법인 7곳의 히트상품 70가지 중 62가지가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김광연 상무는 “러시아는 사회주의 시절의 유산이 남아 해외 자본의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러시아에 한국 중소기업이 진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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