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창간 FT, 1957년 피어슨에 인수…가입자 72만명

영국 교육·미디어그룹인 피어슨(Pearson Plc)사가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주간 이코노미스트 등을 소유한 'FT 그룹'(FT Group) 매각을 위한 "진전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어슨은 23일(현지시간) 이같이 공개하고 "현재로선 협상이 타결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피어슨은 협상 상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FT는 인수 협상 상대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 슈프링어라고 보도했다.

악셀 슈프링어는 독일 최대 발행부수의 대중지 빌트지와 보수 신문 디 벨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피어슨이 지난 몇주간 FT 그룹의 매각을 타진해왔다면서 악셀 슈프링어와의 협상이 타결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미디어 그룹인 니케이도 최근 피어슨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악셀 슈프링어와의 협상이 더 진전된 상태라고 FT는 전했다.

피어슨은 JP모건 체이스를 매각 주간사로 두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악셀 슈프링어는 10여년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익스프레스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피어슨이 FT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중동·아시아 투자자들은 물론 빌트 등을 소유한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어같은 미디어그룹이 FT 인수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피어슨이 교육사업에만 전념해야만 할 때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피어슨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저리 스카디노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FT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지난 2013년 1월 취임한 후임 존 팰런 CEO가 교육사업에만 전념하면서 FT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FT 그룹의 전 회장 데이비드 벨은 "만일 협상이 계속된다면 FT의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인 회계감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FT는 지난 4월말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쳐 전체 가입자가 72만2천명으로 1년전보다 12%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온라인 FT.com 가입자는 20% 증가한 52만2천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피어슨 주가는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6% 상승했다.

피어슨은 이날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FT 인수 가격을 대략 10억파운드(약 1조7천500억원)로 추정했다.

피어슨 시가총액 102억파운드의 약 10분 1 정도다.

1888년 4페이지로 창간한 FT는 1945년 경쟁지 파이낸셜 뉴스를 합병했고 1957년 피어슨에 인수됐다.

FT 그룹은 일간 FT, 온라인 FT.com., 주간 '더 뱅커', 그리고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